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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코로나 이후 세계 질서의 변화, 3가지 시나리오

코로나가 전세계를 바꿔 놓을 것이라는 예측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부와 권력을 누릴 것입니다. 하지만 누구도 코로나 이후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정확히 예언하진 못 합니다. 현재까지 전문가들이 내놓은 3가지 시나리오 의견을 정리해보았습니다. 국내 상황에도 시사점을 주는 내용들입니다. 

 


 

1. 헨리 키신저 : "성곽시대(walled city)의 시작" 

 

 

 

헨리 키신저(전 미국 국무장관)는 지난 4월 3일, 월스트리트 저널 기고를 통해 "코로나 이후 세계 질서는 종전과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현재 코로나 팬데믹을 2차 세계대전에 비유합니다. (그는 벌지전투 혹은 아르덴 대공세 때 직접 참전하기도 했습니다.) "그것은 특정 개인을 겨냥한 공격이 아니었다. 무작위적이고 매우 파괴적인 공격이었다." 그는 2차 대전 때처럼 코로나 감염증이 사람들을 무작위로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2차 대전 때는 미국과 미국 국민들이 단합된 상태였습니다. 나치 독일로부터 유럽과 나아가 세계 평화를 지켜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키신저는 말합니다. "지금은 국가가 예전처럼 단일한 목표 하에 강한 인내심을 발휘하기 힘든 상황이다. 여론이 분열되어 있기 때문에 정부가 대중의 신뢰부터 회복해야 한다" 

 

 

키신저의 지적은 타당합니다. 이미 많은 나라의 국민들이 "정부가 실패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각국 정부는 감염 통제와 신뢰 회복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감염증의 백신은 빨라도 1-2년은 걸려야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키신저는 "보건 위기는 일시적일 수 있다. 하지만 정치와 경제의 격변은 세대를 걸쳐 항구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자유 무역과 국제 공조의 세계 질서가 변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강하게 표현합니다. 그는 "글로벌 무역과 자유로운 이동을 기반으로 번영하는 시대로부터, 시대착오적인 '성곽 시대'로 가는 사고가 곳곳에서 되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합니다. 

 

 

요약하면, 키신저가 보는 '코로나 이후 세계 질서'는 이렇습니다. 

 

1) 코로나는 시민을 전방위적으로 공격하고 있고, 정부에 대한 신뢰는 약해질 것이다. 

2) 자유 무역과 글로벌 교류가 퇴보하고, 이것이 정치적, 경제적 침체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3) 바이러스는 국경을 넘나들고, 국가 기관들은 실패한 존재로 인식되며, 특히 민주적 가치들이 위협받을 수 있다. 

 

 

 


 

2. 유발 하라리 교수 (<사피엔스> 저자) : "코로나는 (보건보다는) 정치적 위기" 

 

 

책 <사피엔스> 등으로 국내에서도 선풍적 인기를 모은 유발 하라리 교수는 3월 20일, 파이낸셜 타임즈 기고를 통해 "코로나 이후 우리의 선택이 미래를 바꿀 것"이라는 취지의 글을 기고했습니다. 꽤 긴 글이지만, 아주 간단히 핵심만 요약해보겠습니다. 

 

하라리 교수는 코로나 자체가 인류 미래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는 코로나에 직면한 "우리의 선택"이 미래를 영구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는 특히 "우리는 두가지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합니다."라며 "하나는 전체주의적 감시와 시민 역량 강화 사이의 선택입니다. 다른 하나는 민족주의적 고립과 글로벌 연대 사이의 선택입니다."라고 말합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코로나 사태의 여파로 '정부의 감시 통제가 자연스러워지는 현상'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유발 하라리 교수도 동의합니다. 그는 더 깊이 파고 들어갑니다. 코로나 이후로 정부의 감시와 처벌이 자연스러워지면서 옛 소련의 KGB와 같이 시민 통제가 되살아날 것을 걱정합니다. 그는 "근접감시가 밀착감시로 전면 전환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감시 도구가 보급되고, 정부가 "당신의 체온과 혈압"을 알아내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두번째로 하라리 교수는 전세계 협력을 강조합니다. 그는 감염 대응과 경제 회복을 위해서 글로벌한 협력이 절실하다고 외칩니다. "글로벌 행동 계획"을 만들자고 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처럼 국가 간 여행을 무조건 금지하지 않습니다. 대신 출발 국가에서 여행자를 조사하는 글로벌 협력 방안을 강구하는 것입니다. 

 

 

 

요약하면 유발 하라리 교수는 '코로나가 바꿔놓을 세계의 모습'을 이런 시나리오로 그립니다. 

 

1) 시민이 자발적으로 청결과 보건에 힘쓰거나, 정부가 시민을 밀착감시하고 통제하는 시나리오

2) 글로벌 협력이 강화되고 경제가 정상화되거나, 국가 간 장벽이 높아지고 고립주의로 돌아서는 시나리오 

 

하라리 교수는 이들 시나리오가 모두 가능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다만 우리의 선택이 관건입니다. 

 

 

 


 

3. 이코노미스트 (영국 주간지) : "코로나 이후 전 세계 산업 트렌드는 크게 바뀔 것"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 이후 각국 경제가 이미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세계 석유 수요는 최대 60% 감소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 대기업의 상당수가 판매 감소를 겪고 있습니다. 또 팬데믹 침체가 지속되면 매출이 50% 이상 하락하는 중대형 규모 기업들이 속출할 것입니다. 게다가 많은 기업들은 1-2분기 생존할 현금 밖에 없는 상태입니다. 결국 상당수 직원들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올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코로나 19 현황과 전 세계 동향 속에서 경제적 변화에 초점을 맞춰 예측합니다. 

 

 

 

 

1) 새로운 기술 상용화가 가속화됩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새로운 기술이 빠르게 채택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특히, 온라인 커머스, 디지털 결제 수단, 원격 근무 시스템 등 비대면 시장을 지원하는 기술이 빠르게 상용화될 것입니다. 첨단 의료 부문에 대한 투자도 증가할 것입니다. 이런 기술 상용화는 온라인 기반의 시장이 이전과는 볼 수 없는 속도로 성장하게 합니다. 

 

 

2) 자유로운 글로벌 공급망이 위축됩니다. 

 

기업들은 보다 안정적인 재고 확보에 집중합니다. (애플은 한 때 10일 치 재고 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자동화된 공장이 본사 가까운 곳에 위치하도록 계획할 것입니다. 이는 국경 간 투자를 30-40% 감소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각국 정부는 자국민 수요 대응을 위해 이런 기업들을 지원합니다. 기업의 이익률은 저하되지만, 공급 변동성은 차츰 낮아집니다. 

 

 

3) 통제력이 강해진 정부와 대기업 간 과점구조가 증가합니다. 

 

정부는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재정/통화 정책을 씁니다. 현금은 주로 대기업으로 흘러들어 갑니다.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필수품과 기술, 자본 중심 재화가 주요하게 거래되기 때문입니다. 정부와 대기업은 감염증 리스크로부터 경제를 보호할 '안정적 전략'을 구현하기 위해 새로운 협력 관계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더 적은 경쟁, 더 많은 기업 결합, 더 늦춰진 경제 성장, 더 축소된 글로벌 교역이 일상화됩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위와 같이 예측하면서 "코로나 19 재앙은 결국 지나갈 것이며,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디어와 에너지가 분출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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