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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민(牧民)과 청렴의 표상, 손재식 GIP 명예원장님 국제대학원 이야기-GIP  

2017. 1. 2. 16:06

복사 https://blog.naver.com/interse1/220900741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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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다.

지방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꿈만 큰 젊은이였는데,

이렇게 자랑스럽게 소개할 좋은 스승님을 만났다는 것에 감사하고, 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내 모교인 평화복지대학원(GIP : Graduate Institute of Peace Studies)의 전설이자 큰 어른이신

손재식 前 명예원장님(이하 손재식 원장님)을 소개하고자 한다.

네이버에 나온 약력은 참 간소하지만, 이 분은 엄청난 경력의 어른이시다.

은퇴를 하셨지만, 지금도 우리나라의 평화통일과 국가발전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계신다.


손재식 원장님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를 고민한 적이 없다. 딱 두 가지 단어로 손재식 원장님을 표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바로 청렴한 공직자,

그리고 두 번째는 언행일치의 표본...

이 두 가지만으로도 손재식 원장님은 국가기강이 문란해지고 국민들에게 신뢰를 잃은 공무원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크다고 하겠다.

나에게는 GIP 창립자이신 故 조영식 박사님, 그리고 GIP의 큰어머니 故 오정명 여사님 과 함께

가장 존경하면서도 본받고 싶은 어른이시다.

내가 경험한 손재식 원장님과의 일화를 통해 이 분에 대한 자랑을 하겠다.

GIP를 졸업한 사람들에게 너무나 큰 가르침을 주시는 분이기에 자랑 많이 하겠다.


1. 엄청난 스펙과 기억력을 가지신 분

내겐 손재식 원장님이 선물해주신 책이 한 권 있다. 시중에는 팔지 않는 책인데, 손재식 원장님의 역사가 다 담긴 자료집이다.

그 책의 뒷면에는 손재식 원장님의 약력이 적혀 있다. 좀 줄여서 소개해보겠다.

-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 육군정훈학교 수료 (수석)

- 수습행정원시험합격/국립공무원훈련원 수료(수석)

-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졸업(수석입학/수석졸업)

- 영국버밍엄대학교 지방자치연구원 수료

- 단국대학교 대학원 졸업(행정학 박사)

여기까지는 학력인데, 수석이 참 많으시다^^


공직에 계시는 동안 큰 자리에 계셨던 것만 간추려 보면..

- 충청남도부지사

- 내무부지방국장

- 경기도지사

- 부산시장

- 내무부차관

- 통일원장관

- (대통령이 의장인) 평화통일정책자문회의 사무총장

- 한국전력공사이사장

- 민족통일중앙협의회의장

- 경희대학교 평화복지대학원 원장

- 경희대학교 평화복지대학원 명예원장(은퇴하실 때까지)

- 경희대학교 국제평화연구소장

- 천만이산가족재회추진서명운동기획위원장

- 북한인권개선운동본부이사


주요한 저서로는

- 지방행정개론

- 현대지방행정론

- 한국지방자치론

- Peace and Unification of Korea

- Peace and Governance


수상하신 것으로는

- 홍조근정훈장, 체육포장, 청조근정훈장

- 간디평화상

- 경희대학교 대학장

- 밝은사회국제클럽국제본부 에메랄드상

등이 있다.

엄청난 스펙과 경력을 자랑하실 만한 분이시다.


GIP는 전액 장학금으로 운영되는 학교이니만큼, 선발과정도 많이 까다롭다.

지원서는 자기소개서를 적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매우 긴, 자기의 인생을 다 드러내야 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추후 교수님들과의 면접이 이뤄진다.


손재식 원장님은 학생들의 이 모든 자기소개서 내용을 기억하시는 분이다.

심지어는 자기 자신이 적은 것도 기억을 못하는 학생들 앞에서

"음...서군은 이런 이런 공부에 관심이 있었지?"

"00양은 어디서 이런 공부를 했었지?"

"oo군 고향 어디의 어머님 건강이 안좋으시다고 했는데 요즘 어떠신가?" 등등...

교수님들과 함께 학교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동안 매번 우리들을 놀라게 만드셨다. 세세한 것 하나까지 다 기억하시는 분이다.

물론 거기에는 제자들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 있기에 또 가능한 일이 아닐까? 란 생각도 한다.


2. 청렴한 공직자의 본보기

위에 적은 것처럼, 손재식 원장님은 행정가로서 대한민국의 요직을 두루 거치신 분이다.

공직사회에 대한 불신이 가득한 현대의 우리들은, 행정요직을 두루 거친 사람들을 색안경을 끼고 보게 마련이다.

그러나...손재식 원장님은 정말 다른 분이다.

내가 GIP에서 공부하던 시절, 그리고 졸업 후에도 간간히 뵙는 원장님에게서는 청렴한 공직자의 모습을 보았었고,

동문 선배님들을 통해서도 그에 관한 말들을 많이 들었다.


재학 시절, 교내 카페테리아에서 교수님과 함께 점심을 먹을 때였다.

나와 한학기 선배인 동생 한 명(현재 공무원)이 손재식 원장님과 마주 앉아 식사를 하던 날이었는데

그 때 손재식 원장님께서 그 동생이 부산출신인 것을 기억하시고는

"00군은 고향이 어디인데, 부산 xx고등학교에서 공부했다고 했지?"

(깜짝 놀란 그 동생) "아..네..원장님 그걸 기억하고 계셨군요?"

"그럼..다 기억하지. 지금 부산에 지하철 몇 호선까지 있나?"

"네..제가 알기로는 0호선까지 있었는데, 지금은 몇 호선까지 생겼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음...그래...내가 부산시장 재직 시절, 지하철 1호선을 개통시켰지."


큰 어르신의 귀여운(?) 모습도 볼 수 있는 일화였는데 나중에 선배들께 들어보니..

"그 시절에 부산시장으로서 지하철공사를 비롯한 큰 공사를 여러 개 이끄셨으면 돈 많이 만질 수 있었지 않겠냐?

그런데 말이야....손 원장님께서는 그 시절 일부러 외부의 사람들이나 친구들조차도 만나지 않으셨어.

그건 바로 어쩔 수 없이 들어야 되는 청탁을 사전에 다 차단하시려고 인간관계를 일부러 좁히신 것이야."

놀라웠다.

그 시절, 부산시장이라면 한 몫 단단히 챙길 수도 있는 그런 자리였을텐데...공직자가 어떻게 해야되는지를 보여주신 모습이다.

그런 얘기를 듣고 보니 이해가 되었다.

왜 손재식 원장님은 몇 십 년이 되어서 패션이 몇 번은 지났을 양복을 항상 입고 계시고,

지금은 사려고 해도 찾을 수도 없는 그런 츄리닝을 아침운동 시간에 입고 나오셨는지...

왜 그 정도의 엄청난 이력을 가지신 분이 당시 오래된 소나타2를 몰고 다니셨는지 이해가 되었다.


더 들은 얘기로는,

예전 공직자로 계실 때 출장을 다녀오신 후에는 여비 남은 것을 꼭 다 반납하셨던 일은 그냥 일상이었고,

명절 때마다 집무실 앞 복도까지 쌓인 선물들은 일단 다 돌려보내시거나..

그래도 반환이 안되는 선물들이라도, 그 중 단 하나도 댁으로 가져가신 일이 없었다는 얘기...

오히려 비서에게 당신 돈을 주시면서 더 사서 직원들에게 나눠주게 하셨단 얘기..

그런데 그 선물은 제일 말단 직원(혹은 용역직원)인 청소하시는 분들이나 조경관리 하시는 분들 먼저 챙기셨다는 얘기..

뭐...얘기가 끝이 없다만, 단 하나만 보더라도 이 분은 청렴한 공직자의 본보기라고 할 수 있는 어른이시다.


내가 GIP에 재학하던 시절의 한 방학기간...

대학교 동기가 졸업 후에 공익근무요원으로 군생활을 대신하고 있었는데 나에게 "알바할래?"라고 연락이 왔다.

그 동기는 당시 광화문에 있는 통일부 북한자료센터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도서관처럼 방대한 북한자료가 있는 그 자료실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기 위해 며칠 동안 청소 및 정리를 하는, 몸쓰는 일이었다.

대학동기들과 간만에 몸쓰는 힘든 일로 오전을 보내고 나서 점심시간이 되었는데, 이삿짐 나르는 날처럼 자장면 타임..

그 북한자료센터 장께서는 고생한다고 탕수육도 시켜주셔서, 바닥에 신문깔고 앉아서 식사를 했다. 그러던 중..

"자네들은 지금 어떤 일을 하고있나?"는 질문에 각자 당시 하고있는 일이나 공부를 말하는데, 내 차례가 되서

"저는 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이라는 국제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참....지금 저희 학교 명예원장님이 예전에

통일부가 통일원이던 시절 장관하셨어요."

"아, 그래? 그 분 존함이 어찌 되시나?"

그래서 손재식 원장님을 말씀드렸더니, 엄청난 일화를 듣게 되었다.

"아~ 손 장관님께서 거기에 계셔? 장관님, 정말 대단하신 분이셨지" 라고 하시면서 일화를 얘기해주셨다.

명절에 직원들 선물 일일이 자비로 챙겨주신 얘기, 부하직원들의 개인적인 어려움까지 다 기억하고 보듬어주셨던 얘기,

회식 때 밥을 꼭 한 톨도 안남기고 다 먹어야 했던 얘기..^^

그리고..

정치적인 모함으로 손재식 원장님이 당시 옷을 벗으셔야 하는 상황이 왔었는데...

당시 직원들 대부분이 자신들의 생계인 공무원 자리를 걸고 <탄원서>를 제출하여 "우리 장관님은 그런 분이 아니시다."고 해서

자리를 지키셨던 얘기까지 듣게 되었다.

세상에...어떤 분이시길래 부하 공무원 모두가 합심하여 자기 목숨도 부지하기 힘든 상황에서 지키려고 할까?

청렴하고 존경받는 공무원이 아니시고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분의 말씀으로는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이 바로 손재식 장관님" 이라는 표현까지 있다.


이 일을 학교에 돌아와서 손재식 원장님과 식사를 하면서 얘기했다.

"원장님, 제가 방학 때 잠깐 아르바이트로 통일부 북한자료센터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요, 그 때...." 들었던 얘기를 꺼냈다.

원장님이 말씀하셨다.

"아...000..내가 기억하고 있지...서군, 나는 말이야, 내가 공직생활하면서 옷을 벗어야 할 일이 두 번 있었네.

그런데, 그 두 번 모두 내 밑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다 탄원해서 명예를 지킬 수가 있었어." 라고 하셨다.


지금...국정농단으로 신뢰가 추락한 이 공직사회에서...그런 공무원....지금 찾을 수 있을까?


3. 근검절약이 몸에 밴 어른

GIP는 몇 십 명 안되는 학생들, 학교 직원분들, 그리고 교수님들이 함께 식사를 한다.

점심식사 때에는 학생들이 수업 때처럼 양복을 갖춰입고 식사를 하는 것이 불문율이다(예의이자 훈련이다).

그러다보니 교수님들과 함께 자리해서 밥을 먹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게 일상이니까...


난 손재식 원장님이 너무 좋아서 자주 함께 식사를 하면서 말씀을 많이 들었다.

그런데, 여학생들에게는 손재식 원장님과의 식사자리가 좀 고역인 경우가 많았다.

왜냐하면 음식을 남기는 경우에 손재식 원장님께 한소리를 듣기 때문이다.

"우리를 위해 피땀흘려 농사 짓는 농부들을 생각해서 우리는 쌀 한 톨도 남기면 안된다."는 말씀을 늘 듣기 때문이다.

밥을 머슴밥처럼 담아서도 다 먹는 나같은 남자야 원장님과의 식사에 부담을 느끼지 않았기 때문에,

수시로 손재식 원장님의 주옥같은 말씀을 식사 중에도 경청할 수 있는 혜택을 많이 입었다.

손원장님께서는 식사 때 하나씩 집어갈 수 있는 조미김 한 봉을 식사시작할 때는 절대로 먼저 뜯지 않으신다.

식사를 하시다가 반찬이 좀 모자라는 경우에만 그 조미김을 뜯어서 드시고, 반찬이 모자라지 않으면 그 김을 다시 반납하신다.


GIP는 아침에 함께 일어나서 새벽명상을 함께 하고, 체조와 조깅을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손재식 원장님은 단 한 번도 여기에 빠진 적도 없으시고, 제일 먼저 오셔서 자리를 잡고 계신다.

심지어는 한 번 운동 중에 넘어지셔서 크게 다치셨는데도 다음 날 제일 먼저 자리를 지키셨다.

그 때 원장님의 몇 십 년은 된 듯한 오래된(그러나 깨끗한) 운동복과 운동화를 보았다. 절대 바뀌지 않았던 그 운동복과 운동화...

그리고 그렇게 근검절약하는 모습을 제자들에게 보여주시는 가운데,

저축하셨던 돈을 기부하시는 모습이나 장학금으로 전달하시는 모습도 자주 뵈었다.

나는 그럴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정말 존경이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4. 언행일치(言行一致)

우리는 이 단어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 쉽게 찾기 힘들다.

나는 손재식 원장님이 바로 그런 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약속을 잘 지키자는 말씀을 늘 제자들에게 하시고, 그 약속시간에는 제일 먼저 오시는 분이다.

훌륭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낮은 곳을 늘 살펴야 한다고 하시고, 그런 모습을 제자들에게 보여주시는 분이다.

근검절약하고 바른 마음가짐으로 공부하고 생활하자고 하시고, 그런 모습을 앞장서서 보여주시는 분이다.

뭘 더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훌륭한 말씀을 하시는 분들은 정말 많다. 그러나 그런 말씀에 합치되는 행동을 보여주시는 분들은 많지 않다.

내가 손재식 원장님을 존경하는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고, 앞으로도 나는 평생 그런 모습을 따라가고 싶다.

=====================


손재식 원장님은 GIP 동문들의 결혼식 주례를 많이 봐주셨다.

정말 주례를 부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주말에도 쉬실 틈이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GIP 동문들의 주례부탁은 거절을 안하셨다.

어느 날 일요일 저녁, 주말동안 외출이나 외박을 하고 돌아온 학생들이 모여서 저녁을 먹던 시간...

손재식 원장님과 함께 다시 식사를 하게 된 나..

"원장님~ 오늘 GIP 선배커플 주례를 봐주셨다고 들었습니다."

"오.. 그래. 내가 몇 기 000군과 몇 기 000양 커플의 주례를 오늘 봤지."

"원장님....저도 나중에 결혼하게 되면 원장님께서 꼭 주례를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허허.....서군이 앞으로 학교생활 잘하고, 밥도 안 남기는지 보고 생각해보겠네~"

원장님 스타일의 개그다.

몇 년이 지나...난 그렇게 결혼을 약속한 사람과 함께 GIP의 원장님을 찾아뵙기로 했고, 인사를 드렸다.

손원장님께서는 약속을 기억하고 계셨고, 기쁘게 주례를 봐주셨다.

그리고 매년 GIP행사 중 하나인 신년하례식(스승님과 동문들의 새해인사 나누는 날) 때마다 원장님은 말씀하신다.

내 와이프 이름 한글자 한글자 다 얘기하시면서, 000양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냐고 덕담을 해주신다.

와이프도 처음 뵌 그 날부터 원장님의 그 부드러운 카리스마에 존경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고 한다.


이 포스팅 초반에 난 손 원장님께서 내게 주신 선물을 얘기했다.

나는 손재식 원장님께 선물을 두 번 받았다.

논문을 쓰고 졸업을 기다리던 때 난 취업에 성공했고, 원장님께 이 기쁜 소식을 알려드렸는데

원장님께서는 기뻐하시면서 "이따 내 숙소로 좀 오게." 라고 하셨다(GIP에는 교수님들 아파트가 있다).

찾아뵈었더니 조금 전 운동복 차림이 아니라 다시 양복을 갖춰 입으시고 나를 맞이하셨다.

(손재식 원장님은 항상 제자들이 숙소로 찾아올 때마다 다시 넥타이까지 다 갖춰입고 맞이하신다.)


"음...서군..내가 자네에게 주고싶은 책이 있어서 불렀네." 하시면서

직장생활을 시작 할 제자, 경영학을 전공하고 앞으로 할 일에 대해 들으신 원장님께서 생각하시기에

제자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준비하셔서 건네주신 것이다. 이런 사랑이 어디 있을까..


사실 그 전에 모 공공기관에 응시를 했을 때는 반드시 지인의 추천서가 필요했다.

웬만하면 그런 부탁을 받은 분들이나 교수님들은 타이핑을 하시거나, 혹은 제자가 써 온 것에 싸인만 해주시는데..

손재식 원장님은 자필로 꼼꼼하게 편지처럼 쓰셔서 나에게 밀봉해서 주신 적이 있었다.

그 때 면접에서 "아니...이런 명망있는 분께서 직접 자필 추천서 써주실 정도로 친분이 있나요?" 했었는데, 내 실력이 모자라 떨어졌었다.


또 다른 일화 하나 더..

직장생활은 정말 힘들었다. 매일 밤 12시 넘기는 것은 기본, 주말에도 수시로 회사에 가서 내 프로젝트를 해야했다.

한 6개월 정도 하니 심신이 지쳤고, 내 머릿 속에는 자유롭고 평화로웠던 GIP가 떠올랐다.

GIP 기숙사는 크다. 많지 않은 학생들의 공간 외에도 여유분의 방이 많다.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4학기까진 마쳤지만 논문을 준비하는 5학기생, 졸업생, 그리고 쉼을 위해 학교를 찾는 동문들...

누구나 고향집처럼 학교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다.

프로젝트 하나를 어렵게 끝내고 난 후, 회사에 부탁해 하루의 휴가를 얻어 주말을 모교에서 힐링하고 싶었다.

금요일 신나게 차를 몰아서 학교로 가니 주말에도 학교에 남은 후배들과 학교직원분들이 많이 있었다.

그리고 손재식 원장님께서도 어인 일인지 학교에 남아 계셨다.

오랜만에 교수님과 마주 앉아 그립던 학교식당 밥을 먹으면서 얘기를 나눴다.

손재식 원장님이 말씀하셨다.

"서군...마침 잘왔네. 내가 연락하려고 했었는데 학교로 찾아왔으니 잘됐네. 이따가 내 숙소로 좀 올 수 있겠나?"


잠시 후, 원장님 아파트 거실..

"내가 자네에게 꼭 주고 싶었던 것이 있는데, 재학생들이 많아서 따로 부른거네.

얼마 만들지 못해서 재학생들 부탁에도 원하는대로 다 주지 못해서 미안해서 따로 부른거네. 잠시만 기다리게."

이런 와중에도 학생들에게 미안해 하신다.


"잠깐만 기다리게."

서재방으로 들어가시더니 한참을 집중하면서 뭔가를 쓰셨다.


그리고...내게 건네신 큰 책 한 권..

"내가 이제 인생을 돌아볼 때가 되어서 한 번 정리차원에서 만들어 본건데, 서군에게는 꼭 한 부 주고싶었네."

라고 하시면서 건네신 그 한 권의 책...

선생님께서 언론사들에 기고하신 칼럼들과 사진, 포상 등이 정리된 손재식 원장님의 인생이 담긴 책이다.





GIP의 모범이자 참스승이신 손재식 원장님,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시면서 후학들에게 좋은 말씀 많이 들려주시길 바랍니다.


며칠 후, 신년하례식 때 뵙겠습니다. 약속시간보다 더 일찍 나오실테니 저는 더 일찍 가서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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