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열린마당 < 자유토론방     
 
 
 
 
아이디저장
 
   이 정승
   우리 세상에서 멍에를 벗기는 얘기
          

우리 세상에서 멍에를 벗기는 얘기.

 

김치열이는 삼십 대 초반인 아내와 뒷좌석에 빵 한 덩이와 우유1 갤런을 싣고 집으로 가는 중이었다. 늦은 가을 오후였다.

햇살이 화려한 나뭇잎들의 가장자리를 어루만지던 순간, 시골 역을 찾던 트럭 운전사가 길에서 벗어나 차를 멈추려다가 그만 김치열에, 차 조수석을 정면으로 들이받았다.

그의 차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김치열은 심하게 화상을 입었고 아내는 죽었다.

 

이제 70이 된 김치열은, 재혼을 해서 네 아이의 할아버지가 되었다. 몇 년 전 김치열은 토마토를 사려고 근처 농장의 가판대를 향해 혼자서 차를 몰았다. 그런데 늦여름의 햇살 속에서 갑자기 그 모든, 일들이 다시 떠올랐다.

 

첫 번째 부인과 불가사의하던 햇살, 갑작스런 충격과 폭발, 그는 길 한쪽에 차를 대고 펑펑 울었다. 그 후 김치열은 알 수 없는 이유로 그 트럭 운전사를 찾기 시작했다.

좀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어쨌든 그를 찾을 수 있었다. 김치열은 트럭 운전사와 커피를 마셨다. 늙은, 트럭 운전사가 냅킨을 만지작거렸다. 그도 아직 치유되지 못한 게 분명했다. 김치열은 냅킨을 뜯던 그의 손을 잡아 쥐고 더듬더듬 말했다. “...당신을......용서...했어요.”

 

그러자 늙은, 트럭 운전사는 흐느끼며 자신도 그 후로 트럭 운전을 못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둘은 김치열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했다. 그리고 침묵 속에서 햇살이 들판을 감싸는걸, 지켜보면서 생명의 흐름이 여전히 둘을 떠받쳐주고 있음을 느꼈다. 이렇게 둘의 가슴은 서서히 서로를 향해 열렸다. 이야기를 마친 후 김치열은 멍하니 허공을 응시했다. 그러다 잠시후 마침표를 찍었다. “죽기 전에 멍에를 벗겨줘야 할 것 같았어요.”

 

나는 다른 모습으로 나라에 최고에 한 분이었던 분에 요즘 모습을 보며,

마크네포에 이 얘기를 옮긴다.

      
 (수정 및 삭제시)
등록된 의견글이 없습니다.


글작성의 위해서는 관리자에게 등업요청을 하시면 가능합니다.
   게시물수 : 1,066 개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시 유의사항 홈피 운영자 2012-01-25 2666
1065 판공비에 대한 해명 (1) 관리자 2020-09-28 578
1064 김광자 시인 부산시 문화상 수상자회 이사 선임 관리자 2020-09-28 29
1063 회장은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십시오 (3) 신기용 2020-09-27 877
1062 「서구사랑 문예작품 공모전」개최 이은경 2020-09-23 85
1061 참 리더의 길 (18) 손병흥 2020-09-22 2199
1060 부산문인협회 회원께 (3) 관리자 2020-09-16 364
1059 유병기 이사님의 부산문학상에 대한 견해에 대하여(차달숙) (2) 관리자 2020-09-03 487
1058 2020년 문학상에 대한 견해 (1) 유병기 2020-09-03 3056
1057 새 책! 『폭력의 진부함 ― 얼굴, 이름, 목소리가 있는 개인을 위하여』 이라영 지음 갈무리 2020-09-02 221
1056 체육 100주년기념 생활체육 참여 표어,포스터 공모전 관리자 2020-09-02 21
1055 예술인 생활 안정자금 소액자금 대출 관리자 2020-08-31 185
1054 아이돌 아티스트 NTX(엔티엑스) 앨범소개 (4) 손병흥 2020-08-28 712
1053 해피빈 가족 여성 > 생계 및 기초생활지원 동참 손병흥 2020-08-26 860
1052 제4회 <전국 통일문예작품 공모전> 수상 손병흥 2020-08-21 927
1051 초대! 『존재의 지도』 저자 레비 R. 브라이언트 전 지구 인터넷 화상강연 (8/30 일 오전 11시) 갈무리 2020-08-21 653
1050 커뮤니티 무료도서 신청방법!!! 손병흥 2020-08-20 765
1049 박정선 선생님의 신작 소설 <순국>상,하 출간소식 권갑숙 2020-08-18 46
1048 디지털 교육과 새로운 패러다임 손병흥 2020-08-14 898
1047 배병채 수필가 제6회 사하모래톱문학상(소설) 대상 수상 김만옥 2020-08-13 61
1046 김선아 시인 제17회 한국문협 작가상 수상 김만옥 2020-08-13 42
1045 이다겸 수필가 (사)한국예술문화복지사총연합회 문학상 수상 김만옥 2020-08-13 42
1044 “한국해양문학관cyber”를 열었습니다. 심호섭 2020-08-12 48
1043 해양문학심포지엄 및 한국해양문학제 한국문학신문보도 김만옥 2020-08-10 43
1042 제34회 청소년 詩 낭송대회 개최 한국문학신문 보도 김만옥 2020-08-06 44
1041 제5회 금오전국 시낭송대회 개최 관리자 2020-08-04 80
1040 시인 이문걸 교수 제7시집<산수의 계단을 오르며>출판 (2) 이문걸 2020-07-31 45
1039 새 책! 『존재의 지도 ― 기계와 매체의 존재론』 레비 R. 브라이언트 지음, 김효진 옮김 갈무리 2020-07-30 843
1038 송명희 이사(평론) 세종우수학술도서 선정 관리자 2020-07-28 45
1037 권대근 교수 한국현대수필가 33인 작품 영문번역집 출간 송명화 2020-07-23 73
1036 명언 김필홍 2020-07-22 65
1035 제7회 금샘문학상 공모전 관리자 2020-07-20 86
1034 코로나 이후 세계 질서의 변화, 3가지 시나리오 손병흥 2020-07-19 918
1033 제24회 한국해양문학상 수상자 선정 한국문학신문 보도 김만옥 2020-07-15 70
1032 2020년 제1차 시민문예강좌 한국문학신문 보도 김만옥 2020-07-10 62
1031 부산예술인 긴급생계지원 2차접수 신청기간연장 안내입니다. (8/10까지) 관리자 2020-07-10 72
1030 제10회 한국여성문학축전 김선아 2020-07-09 103
1029 새 책! 『생명의 그물 속 자본주의』가 출간되었습니다! 갈무리 2020-07-06 90
1028 박정선 비평집-타고르의 문학과 사상 그리고 혁명성- 권갑숙 2020-06-19 95
1027 제4회 서귀포 문학작품 전국공모전 관리자 2020-06-18 112
   1 [2] [3] [4] [5] [6] [7] [8] [9] [10]    
글작성의 위해서는 관리자에게 등업요청을 하시면 가능합니다.

 
  2
  424,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