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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정승
   살아줘야지 어쩌겠나?
          

살아줘야지 어쩌겠나?

 

오늘도 그 시간, 비가 오고, 눈이 오고, 천둥번개가치고, 날벼락 같은 큰 이변이 일어나지 않은 날이면 아침 다섯 시면 출발한다. 한 시간 정도, 걷고 체조 단전운동, 등으로 하루가 시작된다. 백일 동에서 백삼 동 앞을 지날 때 그 할머니 팔십 오세, 육십, 둘에 중풍을 맞아 이십 삼 년, 병원치료도 받았지만, 아침에 사지를 흔들면서도 지팡이에 의지하고, 꾸준히 걷기운동으로 아직도 자신은 이십 년 전에 중풍이 시작할 때 그 정도에 있다고 말했다. 내가 처음 볼 때는 사십 대로 보이는 여 간병인이 같이하는 것 같았는데 할머니 말씀은

 

우리 옆집에 사는, 그게 정신을 놓는 환잔 기라 요. 내하고 같이 운동하다가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요즘은 할머니 혼자 다닌다. 오늘 나는 나의 정착지 정자가 있는 앞 소운동장에 도착했을 때 연초록 조끼 등판에는 XX 노인 일자리가 쓰여있었다.

돌출한 블록담을 집고 푸샵을 하고 있었다. 가까이 닦아가 내가 그 시간대에 보지 못한 분이라 어떤 분인지 궁금했는데 푸샵을 끝냈다. 눈에 먼저 들어오는 것이 양 손목에, 두 손이 없는 두 팔목만 보였다. 놀란 모습으로 서 있는 나에게

운동 오셨네요? 내 손목 보고, 놀란 모양인데...”

칠십 중반은 되어 보였다. 지난 얘기는 해서 뭐합니까?

 

이렇게 노인 일자리도 나갑니다. 두 발이 멀쩡한데 청소하면 두 발로, 모우기도 하고, 두 팔이 안아 올리지요, 청소 하나는 잘 합니다. ‘살아줘야지어쩝니까? 요즘은 세상이 좋습니다. 답답하고, 먹고 살기 힘들면 행정자치주민센터 찾아가면 도와줍니다. 자신에 프라이버시를 앞세우지만 않으면 좋은 세상입니다. 사업에 실패했으면 사실 그대로 자문을, 구하면 부채는, 탕감하는 길로, 당장 생활이 어려우면 응급구제 방식도 있습니다.”

나는 두 손이 없는 그분 말씀에 더욱 감명받은 말은

! 사지가 멀쩡한 사람이 죽을 판이 되어도, 자신을 내려놓지 못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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